파랑
남해 금산/이성복 본문
한 여자 돌 속에 묻혀있었네
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
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
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
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
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
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
- 남해 금산/이성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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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있어야 할 사람과 함께 있지 못하고
잊어야 할 사람을 잊지 못하네.
남해 금산 푸른 하늘은 푸른 바닷물은
한 사내를 더 푸르게 적시네.
한 사내는 그렇게 푸르게 울다가
풀어지고야 마네.
한낮엔 해가 붉게 타고
밤에는 젖은 달이 뜨네.
남해 금산엔 푸른 물만
넘실거리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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